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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펑파이신문(澎湃新闻)]
 

중국 전자제품 및 통신장비 생산 업체인 화웨이(华为)가 앞으로 완성차를 만들지 않겠다는 발언을 해 협력사가 긴장하고 있다.


1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지난 31일 열린 화웨이 2022년도 연간 실적 보고회장에서 쉬즈쥔(徐直军) 부회장이 “앞으로 화웨이가 자동차를 만들지 않겠다는 결정에는 변함에 없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이 사내 공지에서 “화웨이는 앞으로 자동차를 만들지 않겠다. 본 문서의 유효기간은 5년이다”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유효기간 5년이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자 쉬 부회장은 “모든 문건의 유효기간이 5년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면서 “5년 후 또다시 유효기간 5년짜리 발언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화웨이는 지난 2018년부터 줄곧 “자동차는 만들지 않겠다”라고 발표해왔고 현재까지 그 전략은 변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줄곧 화웨이가 직접 자동차를 만든다는 루머가 돌자 2020년 사내 공지를 통해 “만약 사원 중 누구라도 앞으로 화웨이가 자동차를 만든다는 발언을 할 경우 퇴사조치 시키겠다”라며 강력하게 직원들 입단속을 시켜왔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자동차 시장에서 볼 수 있던 ‘화웨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중국 자동차 유통 협회 전문가는 “화웨이가 자동차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지 않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화웨이가 직접 완성차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뿐이라고 해석했다. 게다가 현재 화웨이는 스마트카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어 자동차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북방공업대학 자동차 산업 혁신 연구소 장샹(张翔)연구원 역시 “화웨이가 완성차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은 전략적인 선택일 것”이라며 현재 수많은 자동차 기업의 주요 부품 공급사인 화웨이가 직접 자동차를 만들 경우 많은 고객을 잃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쉬 부회장과 런정페이 회장 모두 “앞으로 모든 화웨이 협력사의 자동차 홍보 중 HUAWEI라는 문구 사용을 금한다”라고 선언했다. 현재 화웨이와 기술 제휴 협력사들은 화웨이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를 해 왔었기 때문에 이번 화웨이의 결정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회사는 거의 화웨이가 만들었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인 사이리스(塞力斯)와 손잡고 만든 아이토(AITO)다. 아이토는 ‘HUAWEI 아이토’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매장에도 화웨이의 이름이 버젓이 나와있기 때문에 이번 화웨이 조치로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량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23년 1월 아이토 판매량은 4490대로 전월대비 55.88% 감소, 2월은 3505대를 판매해 21.68% 감소세를 보였다. 올 들어 사이리스의 주가도 5.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샹은 “화웨이 협력 자동차 기업은 향후 화웨이와의 전략으로 자체적인 브랜드 전략을 조정해 영향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